시험날 아침부터 일 이 좀 많았어요. 1시간일찍 도착했더니 감독관도 없고...대학조교는 어제 술 마셨는지 딱 그 행색 차림으로 시험 8시가 넘어서 와서 문열어 줬습니다.
겨우 자리 잡고 있었는데, 감독관이 자기 제도판 들고 온사람 뒤로 가라고 하더군요?엥?뒷자리 딱 하나 남았고 뒤에 기둥이 있었지만 정신이 없어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근데 시험 시작하고 보니 앉을수가 없더군요..그게 문제가 아니라 몸을 제대로 몸움직이니 도면그리기가 너무 불편..앉는건 포기했지만 그래도 움직임이 방해는 되지 않아야 도면 그릴수 있으니 감독관에게 자리 변경 요청 했어요. 하..근데 당신이 앉은 자리지 않느냐 그래서 못바꿔 준다...속 으로 <니가 뒤로 가라고 했잖아>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불이익 있을까봐 말도 못했습니다.
감독관 진짜 하기 싫어하는 티를 팍팍 냈습니다. 분단위로 시간따지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하는 티를 팍팍 내더군요. 제가 시험본 곳 4시 5분에 모든 시험이 종료 되었어요. 그 만큼 어찌나 재촉을 하던지....
그 분위기에 시험 같이 본 분들 고생했을꺼에요..맨뒤 딱 중간 자리라 모든 사람들 그리는거 다 보았습니다.오른쪽은 미완성이거나 포기....... 왼쪽 자리들만 완성들 했습니다. 무슨 홍해가 갈리는 줄 알았어요.ㅡㅡ;;
그래서 전 왼쪽 딱 봐도 제일 빠르게 그리는 학생..... 스타일이 동방스타일인 학생이 있길래 그 친구보면서 속도 체크 했어요. 제가 학원서 가장 느린 손 이였기에 속도에 일단 신경을 썼습니다. 시험도면보고 저도 계단이랑 안그렸는데..갑자기 왼쪽 학생 2명이랑 제일 빠른 학생이 복도를 막 그러더라구요...순간 그려야 하나 마나....평면도 잘못그리면 망하겠다 싶어 단면도 까지 그리고 투시도 그리기 전에 복도랑 계단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투시도 그릴시간이 부족해서 완전 투시도 망했습니다. 재료 분리선 보고 시간줄이기 위해 콘크리트 동그라미는 안그렸습니다. 벽체표현 방법 책을 보니 동그라미는 기둥말고 벽에는 안그려도 되는걸로 봤었기에 3줄 사선만 그리고 속도를 줄이면서 어찌됬든 완성 했습니다. 다른고사장은 모르겠지만 제가 시험본 고사장에서는 완성을 그래도 했다고 보여진 사람은 절반정도 였고 나머지는 뭐 ...제가봐도 아니다 싶을 정도였어요.
시험 끝나고 하도 황당한 일이 많았다보니 모르는 다른 수험생들이랑도 서로 금방들 친해졌어요. 뭐 이런 시험고사장이 있냐 감독관이 왜 저러냐..망했다.....다음에 다시보자는등.....절대 여기는 시험접수 하지 말라고들 하자고까지 했으니 고사장과 감독관을 정말 잘못 만난 최악의 시험이였어요.
시공실무도 바로전에 공부한게 나왔는데...너무 정신없어서 생각이 않나서 몇문제 아는건데도 못썼어요...망했다 생각한 시험 이였습니다.
시험 공부하는동안 직업 특성상 집가면 저녘11시가넘고...토요일에도 일하고 토요일에 학원 보강가야 할때 일을 빼면 일요일에 그 일을 보충해야 하고 하다보니 시험기간동안 단 하루도 못 쉬었던것 같습니다. 일 끝나고 저녘반 수업들으러
강남점에 갔을때 제 의지와 상관없이 도면 그리다가도 눈 이 감기고 했어요..중간에 졸기도 하구요....선생님께서 많이 답답해 하셨을꺼라 생각 합니다. 워낙 느렸으니....다들 일 하면서 다니는데..저만 힘들다고 할 수도 없었구요.
정말 3시간..많이 자면4시간 자면서 시험준비를 했던것 같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 상담까지 했었구요. 근데 상담선생님께서 흔들리는 저를 잘 잡아주셨습니다. 진짜 감사드립니다.
담당 선생님께서도 답답하셨을텐데..끝까지 시간체크하는거랑 시간 줄이는 방법들 알려주셔서 마지막 모의 고사때 시간안에 그릴수 있게 해주셨어요...선생님 아니였음 시간 못줄여서 시험때 완성 못했을 겁니다.
주말에 보강때 봤던 영등포점 선생님께서도 제가 틀리는 부분들 다시한번 그려주시면서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진짜 많이 도움 됬었습니다.
강남점 선생님과 영등포점 선생님들 모든 분께 다 도움받아서 이렇게 기사 시험을 한 번에 합격 한것 같습니다.
전공자인데도 10년 넘게 일 하면서도 자격증이 없다는 눈치를 받으면서 했었는데 이젠 당당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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